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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28일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1조2948억원, 영업이익 67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영업이익은 45.2%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3조2514억원, 영업이익 24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3%(4305억원), 영업이익은 1124.9%(2261억원) 급증했다.
이날 삼성SDI의 경영실적은 모두 전년과 비교해 개선됐지만 시장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이익이 3294억원, 매출은 3조5682억원이다. 이에 따른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7545억원, 매출은 11조6115억원이었다.
삼성SDI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소형 전지 판매가 4분기에 감소하고 전기차 화재 리콜에 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자동차 전지사업에서 흑자전환을 전망했지만 품질관련 비용으로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다만 자동차전지에서 이미 흑자 전환을 이룰 기반은 마련됐고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올해는 흑자가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6292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70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 15.3% 감소했다. 전자재료 사업부문 4분기 매출은 622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92억원으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편광 필름은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고 반도체 소재도 고객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더 큰 성장 도약하나…“헝가리 공장 중심 설비 증설 예고”
올해에는 자동차전지를 비롯해 ESS, 소형전지, 반도체 수요, OLED 소재 시장의 성장으로 더욱더 큰 성장을 기대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ESS 시장 역시 수요가 확대할 전망이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젠(Gen)5’도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해 수익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Gen5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 신공법을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재료비를 약 20% 절감한다. 이미 제품 검증과 양산 준비를 마쳐, 초기 수율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언급했다.
또 전자재료에서는 반도체 및 OLED 소재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삼성SDI는 “반도체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주요 고객사들의 웨이퍼 투입량도 약 7% 증가할 것”이라며 “OLED 소재는 신규 플래그십뿐만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 물량으로 견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유럽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당분간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대응한다”며 “해외 신규 생산 거점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