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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봉 사장은 10일 대구 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래는 수소경제 사회가 될 것”이라며 “수소의 생산과 공급망 건설, 운영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선제 투자해 우리 공사를 수소경제 선두주자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를 자동차 연료와 전력생산을 위한 새로운 동력원으로 키우겠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도 이에 올해 3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13개사가 함께 출범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의 1대 주주로 참여했다.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부는 전력 생산 과정에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현 기술로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효율에 한계가 있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의 역할이 중요하다. LNG발전은 석탄화력 발전과 비교해 친환경성은 높지만 그만큼 비싼 가격이 부담이 되고 있다.
채 사장은 “천연가스 가격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도입을 위한 공사의 책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카타르·오만과의 공급 계약이 끝나는 2024년 이후 새롭게 도입할 천연가스는 도입단가를 확실히 낮춰 국민이 경제적인 가격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단순한 천연가스 도입에 그치지 않고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국외 가스전 개발이나 LNG사업 등 투자병행 방식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가스공사는 현재 13개국에서 25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전제로 남북 경제협력 시대 이후의 에너지 분야 신사업 추진을 모색한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PNG) 사업도 미리 준비해놓기로 했다.
그는 “남북러 PNG 사업은 도입선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공급원 확보와 경제적 조달 의미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체계 구축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며 “북미·남북 관계 개선 추이를 고려하되 필요한 작업은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가자”고 전했다.
채 사장은 또 사장이 직접 주재하는 상생협력위원회 설치를 통한 중소 협력사와 벤처기업·스타트업과의 상생 추진 의지도 밝혔다. 이를 포함해 상장사로서 주식가치를 현재보다 더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추진키로 했다.
채 사장은 임직원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시대적 요구”라며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보다 더 빠른 변화와 근본적인 혁신만이 공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채 신임 사장은 1996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서울 용산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밴더빌트대 경제학 석사, 동국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에너지자원실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고 문재인 정부 집권 직후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퇴임 후 모교인 연세대 정보대학원에서 객원교수를 지내던 중 지난 9일 3년 임기의 가스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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