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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 방식(K보팅)으로 실시되며 오는 2일 오후 7시까지 이어진다. 오후 3시 기준으로 투표율 6.7%(전당원 8만2011명 중 5460명 투표)를 기록했다.
현재 평화당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는 최경환(초선)·유성엽(3선)·정동영(4선) 의원과 민영삼 최고위원, 이윤석 전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기호순) 등 6명이 출마했다. 당 대표는 최경환·유성엽·정동영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전 당원 투표 90%와 국민 여론조사 10% 결과를 합산해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로, 2~5위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각각 뽑힌다.
이번 당대표 선거 결과는 평화당의 존립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지방선거 참패와 낮은 지지율로 코너에 몰린 가운데 오는 2020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차기 지도부가 후반기 국회에서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할 경우 그대로 소멸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평화당은 창당 이래 줄곧 5%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의 지역적 기반으로 분류되는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당세에 크게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최경환·유성엽·정동영 후보 모두 선거기간 내내 호남에 ‘올인’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관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저조한 관심 탓에 당원명부 유출, 여론조사 업체 선정 논란 등 내부 잡음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동영 후보가 ‘1강(强)’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유성엽·최경환 후보가 반(反) 정동영 연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정 후보를 견제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유성엽 후보가 정 후보를 겨냥해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먼저 제기했다. 그러자 정 후보 측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전당대회 여론조사업체 선정과 관련된 ‘공정성 시비’도 불거졌다.
당초 당권주자 3인방이 비공개 의결을 거쳐 여론조사 업체를 정했으나 정 후보 측이 불공정 소지가 있다며 당에 여론조사 업체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최 후보가 ‘타당성없는 이유로 변경을 요구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여론조사 업체 변경은 없던 일이 됐다.
앞서 전당대회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투표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1인 1표제’를 의결했으나 최고위가 전준위의 결정을 뒤집어 ‘1인 2표제’를 최종 시행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