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은 못 숨겨"…美중간선거 민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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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3.11 14:06:16

유가 급등에 美농가·운송·항공 등 즉시 타격
공화당 골칫거리 된 이란發 인플레이션 압박
민주당 "경제 파탄내고 전쟁에 돈 쏟아" 총공세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폭등한 유가가 내년 말까지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 급등이 미국 내 물가를 자극해 오는 11월 중간선거 민심이 요동칠지 주목된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주유소.(사진=AFP)
10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 산하 통계기관 에너지정보청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에도 전쟁 이전 수준인 갤런당 2.94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젤(경유) 가격도 내년 중반까지는 전쟁 이전인 갤런 당 3.81달러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이란이 국제 원유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지난 2주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9% 상승한 갤런당 3.5달러를, 경유 가격은 28% 오른 갤런당 4.86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를 포함한 그의 임기 중 최고 수준이다.

기름값 상승은 미국 산업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운송업계와 농가 및 축산업계, 항공업계 등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밥 코스텔 미 트럭운송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운송업체들이 유류 할증료를 부과해 고객에게서 비용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전력회사 가운데 하나인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의 빌 페르만 최고경영자(CEO)는 “연료비가 10센트만 변해도 연평균 1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연료비가 운영 비용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항공업체들도 빠르게 가격을 올려 항공 여행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유가 상승이 1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항공권 가격 영향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유통업계도 간접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 시메온 구트만 모건스탠리 소매분야 애널리스트는 “머지 않아 중산층과 저소득층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소도시에 매장이 많은 체인점들이 특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골칫거리다. 제이콥 페리 공화당 전략가는 로이터에 “다른 모든 이슈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할 수 있어도 휘발유 가격은 숨길 수가 없다”며 “매일 출퇴근 길마다 모든 거리 모퉁이의 주유소들에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주는 가격표가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당장 민주당은 생활비 문제를 최대 화두로 삼아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겠다더니 경제를 파탄내고 중동에 폭탄을 투하하는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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