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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프리 샴수딘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제 J-10 전투기를 최대 42대 구매하는 방안이 확정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기종은 J-10C이며 구체적인 계약 시점이나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샴수딘 장관은 “인도네시아군 현대화 계획 목표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전투기를 구매할 것”이라며 “곧 J-10 전투기가 자카르타 상공을 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장관도 약 90억달러 규모의 예산이 이미 승인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실제 인도 시점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기술·운송 절차 조율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현재 미국산 ‘F-16’과 러시아산 ‘Su-30’을 주력 전투기로 운용 중이지만,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은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에 J-10C 판매를 제안했고, 이후 인도네시아 공군은 해당 기종이 자국 영공 방위력 강화에 적합한지 평가해왔다.
J-10 전투기는 중국 청두항공기공사가 개발한 3세대 전투기로, 최근 개량된 4.5세대형 J-10C에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신형 엔진,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5가 탑재돼 있다.
파키스탄 공군은 2020년 이후 J-10 36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며, 올해 5월 카슈미르 분쟁에서 인도 공군 라팔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해 화제를 끌어모았다. 이집트도 올해 초 합동훈련에서 J-10 복좌형 모델을 시험 비행하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무기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해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42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첫 인도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지난 7월에는 튀르키예와 차세대 전투기 칸(Kaan) 공동개발 협정을 맺고, 향후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도 4.5세대 KF-21 전투기를 공동개발 중이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출연금 축소로 기술 이전 비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중국제 전투기 구매 결정에 대해 미중 패권경쟁 속 전략적 균형을 꾀하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서방 및 동맹국들과 기술 제휴를 병행하는 ‘다변적 군사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