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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트럼프 이민정책 비판…"비인간적 대우 생명 존중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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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10.01 15:42:35

"낙태 반대하지만, 이민자 비인간적 대우 동의"
트럼푸 반이민정책 비판 발언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평소 신중한 태도
백악관 "트럼프는 공약 지키는 중"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 이민정책을 두고 가톨릭 교회의 ‘생명 존중’ 교리와 상충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리교사를 위한 희년 미사를 마친 뒤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사진=AFP)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거처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낙태에 반대하지만 미국 내 이민자들에게 비인간적인 대우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생명 존중(pro-life)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레오 14세 교황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에 대해 가장 수위가 높은 발언으로 평가된다. 지난 5월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첫 미국 출신 교황이다. 그는 직설적인 발언을 자주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날 발언은 시카고 대교구가 낙태권을 지지하는 딕 더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민주당)에게 상을 수여한 것을 두고 보수 가톨릭 진영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대해 교황은 “상원의원이 해온 전반적인 활동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려움과 긴장을 이해하지만, 나 자신이 과거에 말했듯이 교회의 가르침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쓴소리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 불법 외국인 추방을 포함한 많은 공약을 바탕으로 당선됐다”고 반박했다. 아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그는 미국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바티칸 주재 외교단을 상대로 한 첫 연설에서 이민자에 대한 존중을 촉구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에서 각국 주교황청 대사들에게 “저 자신도 이민자의 후손이자 직접 이민을 선택한 사람”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은 어느 곳에 살든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태아부터 노인까지, 병든 이부터 실직자까지, 시민이든 이민자든 상관없이 누구든 모든 이의 존엄성을 보장하려는 노력에서 제외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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