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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열 노출은 기온과 작업장의 공기 흐름, 기계 등에서 뿜어내는 열 등 다양한 요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이런 고열 환경 속에서 장시간 근무하면 중심 체온이 38도 이상 올라가고 건강이 위협받는다.
고열 환경으로 매년 노동자 가운데 부상 2285만건, 사망 1만8970건이 발생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기후변화의 영향이 극명하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가장 더운해로 기록된 신기록을 올해 깼다. 전날 유럽연합(EU)의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지난 21일 전 세계 평균 표면 온도가 섭씨 17.09도(화씨 62.76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6일 세운 종전 최고치는 섭씨 17.08도였다. 지구 온난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노동자가 고열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은 갈수록 커진다고 ILO는 지적했다.
농사 현장이나 건설 등이 이뤄지는 야외 작업장, 배달 업무 등이 고열 스트레스에 취약한 노동 형태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과도한 열 노출에 시달리는 노동자 비율이 아프리카 92.9%, 중동 83.6%, 아시아·태평양 74.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세계 평균(71%)을 넘어서는 비율을 보였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도 과도한 열 노출 노동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아프리카와 미주 지역은 노동자의 직무관련 부상 가운데 7.2%와 6.7%가 열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열 노출은 심혈관계 이상과 쇼크, 근육 경직 등으로도 나타나지만 만성 신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2620만명이 고열 노출로 만성 신장병을 앓고 있으며 전체 만성 신장병 환자 가운데 3%를 차지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고열 부상을 막기 위한 산업안전 조치를 시행하면 전 세계적으로 3610억 달러(약 500조원)를 절약할 수 있다”며 “각국은 직장 내 열 스트레스 위험을 평가하고 노동 환경 및 근로자 건강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