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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문회마저 진통을 겪으면서 윤석열 정부는 내각 구성부터 애를 먹고 있다.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단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경과 보고서가 채택됐다. 오는 12일 열리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회의는 차관들이 절반 이상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대변인은 “기어코 민주당이 반쪽짜리 내각을 출범하게 했다”면서 “출범일부터 훼방만 놓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험난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여전히 공전 중인데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에 따른 후유증도 남아있다.
10일 오전 3시까지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를 ‘낙마 1호’로 보고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자는 검수완박에 대한 위헌성을 지적하는 한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한 수사 재개 의지까지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야당과의 협치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향후 국정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1차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꼭 이겨야 한다”면서 “국민들께서 많은 힘을 모아줘서 3·9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만들어주신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청개구리 민주당에 각인시켜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