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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3억달러 외화채권 발행 성공…국내 발전사 최저 가산금리

김형욱 기자I 2019.07.16 20:15:00

각국 중앙은행 중심 3년물 안전자산 수요 몰려
"투자자 신뢰 재확인…신재생에너지 투자 활용"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서부발전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3억달러(약 3500억원) 외화채권(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높은 대외 신용도에 힘입어 국내 발전사 중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로 발행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15일 3년 만기 3억달러 유로본드(RegS)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국내 발전사가 역대 발행한 미 달러화 채권 중 최저였다. 3년물 미국 국채금리에 가산금리 72.5bp(1bp=0.01%포인트)였다. 일드(Yield) 금리는 2.542%, 쿠폰(Coupon) 금리는 2.375%다. 최초 제시 금리(이니셜 가이던스) 95bp에서 22.5bp 낮아졌다.

우리나라와 서부발전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신뢰를 보여준 결과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최근 정부의 외평채 발행과 한국전력 달러 채권 발행 가격 책정이 성공적이었던 만큼 동일 등급의 안전자산인 서부발전 채권에도 투자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서부발전의 국제 신용등급은 무디스 Aa2(안정적), S&P AA(안정적)로 우리나라와 똑같다.

각국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3년물이라는 점도 이번 채권 발행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북미정상 판문점 회동 이후 긍정적으로 변한 외국 투자자 심리가 이달 초 일본 정부의 소재부품대 한국 수출통제 강화 조치에도 변함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이 결과 이번 채권 수요는 공급보다 4.6배 많았다. 3억불 발행에 75개 투자자가 총 14억달러의 유효주문이 몰렸다. 특히 투자자 중 중앙은행·국부펀드가 가장 많은 41%를 차지했다. 자산운용사·펀드 35%, 은행 18%, 보험사 5%, PB·기타 투자자 1%가 나머지를 배정받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70%, 유럽·중동이 30%였다.

이번 채권 발행 주간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였다.

서부발전은 지난 2월에도 2억스위스프랑 규모 ESG 채권을 발행했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채권은 발행 자금을 친환경이나 사회적가치 창출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이다.

서부발전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우리 회사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 투자자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국제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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