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사도광산 추도식, 책임 통감…日 약속 이행의 문제"

김인경 기자I 2024.11.27 18:10:05

조태열 장관, G7 회의 후 귀국길서 입장 밝혀
"일본 외무상에 유감 표명…협상의 문제는 아냐"
"야스쿠니 참배 문제가 추도식 불참 배경 아니라고 설명"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사도광산 추도식을 둘러싸고 외교 실패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본이 7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한국에 한 약속의) 결과가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는 협상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이 한국과 국제사회 앞에서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느냐 못했느냐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장관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일본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 나가고 성실한 이행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전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G7 회의 중 약식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유감을 표명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와야 대신과 만나서 우리가 왜 불참하게 됐는지 그 결정의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며 “상세히 설명하는 데 유감 표명 없이 설명이 가능했겠냐”며 “당연히 유감 표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 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 보도가 한국의 추도식 불참을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이와야 외무상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022년 이쿠이나 정무관의 신사 참배 보도가 오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조 장관은 “(이와야 외무상은) 특별한 반응은 없었고 저는 이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7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에 추도식을 약속한 바 있다. 이 추도식은 지난 24일 처음으로 개최됐지만, 우리 측은 등재 당시 한일간 합의수준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불참했다. 결국 우리 정부는 유족들과 함께 이튿날인 25일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터에서 따로 추도식을 열었다.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개최된 제2차 주요 7개국 협의체(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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