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위탁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에 이은 것으로, 전기차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100% 지분을 소유한 전기차 자회사를 설립하고 초기에 100억위안(약 1조7260억원)을 우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샤오미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雷軍)이 전기차 자회사 CEO까지 맡아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샤오미 측은 이날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고품질의 스마트 전기차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전기차를 어느 지역에서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샤오미가 불과 몇 개월 전부터 전기차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해 몇 주 전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조립 생산은 외부업체에 아웃소싱할 계획이지만, 기존 완성차업체를 이용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기차시장은 중국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세계 스마트폰 3위업체 샤오미의 신규 진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지리자동차와 워런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비야디(BYD), 스타트업인 니오와 샤오펑모터스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올 들어서는 1월에 중국 내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도 자회사를 세워 전기차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 같은 경쟁 과열로 중국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크게 줄었음에도 리서치업체 카날리스가 올해 중국에서 총 19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돼 작년에 비해 51%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