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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8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오토살롱’을 실시했다. 실무진이 직접 자동차 화재 원인 및 대처요령 등을 알려주는 자리였다. BMW 측은 세미나에 앞서 리콜현황을 공개했다. 현재 1차 리콜 대상의 97.7%, 2차 리콜 대상의 96.8%가 리콜을 완료했다.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도 문자·전화 등으로 리콜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BMW에게 작년 여름은 악몽같은 기억이다. 중형 세단 5시리즈 등이 연달아 화재사고에 휩싸이며 ‘불자동차’라는 오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태 직후 BMW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배기가스순환장치(EGR) 결함을 화재원인으로 인정했다. BMW는 곧장 긴급 안전진단은 물론 대대적인 리콜에 나섰다. 그러나 차갑게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긴 역부족이었다.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도의 반토막 수준인 1만6602대를 기록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자동차 화재 원인 분석 및 대처요령을 알려줬다. BMW 가 지난 5년간 화재원인을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배기가스순환장치(EGR) 결함을 제외한 화재는 대부분 임의 개조·외부수리·튜닝 등의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재 원인은 ‘외부기기의 잘못된 설치로 인한 화재’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블랙박스 설치를 위해 인증되지 않은 보조 배터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배선 작업이 잘못된 사례, 정비 매뉴얼에 따른 수리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생긴 사례 등 이었다.
그 외에도 ‘승인되지 않은 외부업체 이용, 불법 엔진 개조 등 잘못된 외부 수리로 인한 화재’(28%), ‘수리를 통보했으나 수리를 하지 않은 채 운행 중 화재가 발생한 경우를 포함한 차랑 관리 부족(17%), 가연성 제품으로 인한 화재(5%) 등이 뒤를 이었다.
박해범 BMW코리아 기술팀 매니저는 “연간 국내에서 5000여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다행히 BMW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는 피할 수 없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엔진 등에 묻은 오일 혹은 실내에 보관된 라이터가 화재로 연결된 사례를 언급하며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차량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 △신차 길들이기 △소모품 관리 △경고등 체크 △정기점검 등을 강조했다. 신차의 경우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준비기간이 필수적이다. 엔진·변속기·차축기어는 약 2000km 주행 기간 동안 시속 150-160km 및 가솔린 4500 rpm·디젤 차량 3500 rpm을 넘지 않게 주행해야한다. 교환주기에 맞춰 소모품을 제때 교환하고, 수십가지 경고등을 사전 숙지하는 점도 중요하다.
실제로 차량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처요령도 세세하게 설명했다. 타는 냄새나 연기 등으로 화재를 인지했다면 갓길 정차 등을 통해 안전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119나 자사 콜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BMW의 경우 콜센터에 화재를 신고하면 긴급 출동·견인·대차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BMW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자동차 업계를 리딩해왔다고 자부했으나, 지난 1년간은 리딩하기보다 (사태를)해명하는 데 집중했다”며 “위기를 겪으며 회사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리프레시하는 자세로 업계를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