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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에 왕좌 뺏긴` 엔씨소프트, 반격 나선다

박형수 기자I 2017.04.27 16:18:43

리니지M, 사전 예약서 신기록 행진…최단기간 200만 돌파
리니지M 기대 이상 흥행 거둘 것…낙관적 전망 이어져
모바일 기대작 줄줄이 대기 중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IPO)로 인해 `게임주(株) 대장` 자리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엔씨소프트가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시가총액 차이가 큰 탓에 게임주 1위 자리를 재탈환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격차를 최대한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넷마블 시가총액 13.3조…엔씨소프트와 5.5조 차이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7조8000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넷마블 시가총액인 13조3000억원에 비해 5조5000억원 가량 적은 수준이다. 사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0년 국내 증시에 입성한 이후로 온라인 게임 ‘리니지’ 흥행과 함께 줄곧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게임시장의 중심축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 갔지만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을 위협하는 게임사는 나오지 않았다.

넷마블이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예상을 넘어서는 흥행 성적을 기록할 때까지 적수가 없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기 전까지 넷마블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날인 지난해 12월14일 7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 게임의 한계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열 곳 가운데 일곱 곳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15만7000원에도 신주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달 중순까지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때마침 넷마블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 17일 52주 신고가 37만1500원을 기록한 뒤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넷마블에 집중하면서 수급 공백이 발생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출시와 함께 격차 줄이기 나설듯

하지만 여의도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출시하고 다시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오는 6월 리니지M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니지M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리니지M은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최단기간 사전예약자 2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에 참가한 이용자수는 8시간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14일 오후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400만명 이상 누적 사용자층을 보유한 리니지1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 덕분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가운데 사전 예약자가 가장 많았던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로 340만명을 기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에서 처음 시도하는 아이템 거래 기능을 통해 매출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웃도는 것도 가능하다”며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니지M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잇달아 출시한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온라인 인기 게임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 등을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리니지레드나이츠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입했다”며 “리니지M은 리니지1을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상징성에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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