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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개국의 직종별 생성형 AI 노출도를 비교한 국제자료에서는 여성집중 직종의 AI 노출 비율이 29%로 남성집중 직종(16%)보다 13%포인트 높았다. AI 노출 수준이 높은 직종의 비율 역시 여성집중 직종이 16%로 남성집중 직종(3%)의 5배를 웃돌았다.
국내 직업별 분석에서도 여성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는 직종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AI 노출도와 실제 도입 환경만 고려하면 정보통신 전문가 및 기술직의 도입 충격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여성고용 규모와 비중을 함께 반영한 결과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의 여성고용 취약성 지수가 100.0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건 전문가 및 관련직 58.9, 회계·경리 및 통계 사무직 30.5 순이었다. 취약성 지수는 최대값을 100으로 설정한 상대적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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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 노출도가 높다고 해서 해당 직종의 일자리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AI가 일부 업무를 대체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업무를 보완하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일자리 감소 가능성을 따지기보다 직업별 업무 변화와 고용의 질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여성고용 규모와 집중도를 고려해 정책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며 “교육·보건 분야에서는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직무를 재설계하는 한편 사무·금융·상담 분야에서는 직무전환 훈련과 경력 이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전문인력 분야에서도 성별 격차가 확인됐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AI 전문인력 가운데 여성 비중은 30%였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문 AI 직무에서는 여성 비중이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동남아시아 6개국의 상위 50개 기술기업에서는 고위직 여성 비중이 23%였지만 기술 분야 고위직으로 범위를 좁히면 8%에 불과했다. AI 기술 확산으로 여성집중 직종의 업무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작 AI 전문인력과 기술 분야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는 저조한 셈이다.
김진하 아시아개발은행(ADB) 젠더 전문가는 “산업 수요에 맞춘 AI 교육·훈련과 유급 실무경험 제공, 취업·승진 연계, 돌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여성의 AI 역량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인재 확보와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유엔개발계획(UNDP)은 오는 5일 ‘여성, 일, 그리고 AI: 아시아·태평양의 공정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경제 구축’을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여성의 AI 역량 강화와 고용 기회 확대, 디지털 안전 확보 등을 위한 정책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