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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은 13일 박 할머니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나며 생전 밝힌 뜻에 따라 살고 있던 집의 보증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10살 무렵 학교를 중퇴하고 김밥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박 할머니는 이미 생전 6억원이 넘는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했다. 50여년 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재산이다.
박 할머니는 지적장애인 11명을 집으로 데려와 친자식처럼 돌보며 수녀원에 장애인 그룹 홈 건립 기금 3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박 할머니는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눠야 한다”며 기부를 이어갔고 지난 2021년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LG 의인상을 받았다. 같은 해 박 할머니는 청와대 기부·나눔 단체 행사에 초청받아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박 할머니는 “열 살 때부터 경성역에서 순사의 눈을 피해 김밥을 팔았다”며 “그렇게 (번 돈으로) 먹을 걸 사 먹었는데 너무 행복해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이 행복을 줄 수 있었다. 나누는 일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었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장례는 경기 성남의 소망장례식장에서 치러졌고, 13일 오전 발인식을 거쳐 고인은 안성 추모공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