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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발언으로 인해서 자기 할아버지, 친일 행각까지 탈탈 털고 있더라”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닮아서 사과를 안 하는지 모르지만, 유승민 전 의원이 얘기했던 대로 사과가 필요하다. 물론 비대위원장 사퇴까지는 아니지만 정리해야지, 자기가 정치하는 한 일상 따라다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이 항변을 반복하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데,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해서라도 사과 후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잘못을 알았을 때 자꾸 합리화하지 말고 툭 털어버리는 게 좋다”며 “반성을 자기가 해야지, 한용운 선생 반성 갖다 써먹으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이 만해 한용운 선생의 글을 인용해 자신을 변호하는 글을 쓴 것에 대한 비판이다.
박 전 원장은 “저는 참 훌륭한 우리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털어버려라 (말하고 싶다)”며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사과) 안 하니까 지금까지 오지 않느냐”고도 물었다.
박 전 원장 지적대로 정 위원장이 사과 없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 위원장 일가 친일 행적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위원장 조부 정인각씨는 일제 강점기 당시 충남 공주 계룡면장을 지내면서 군용물자 조달 및 공출업무 등을 맡아 친일 행각을 한 이력이 드러난 바 있다. 정씨 이력은 조선총독부관보와 당시 신문 등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정씨는 ‘오오타니 마사오’라는 일본 이름으로 창씨개명도 했다.
정 위원장 부친은 경찰 출신으로 내무부 치안국장을 거쳐 6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이다. 부친 뒤를 이어 보수정당 정치인으로 성공적으로 활동 중인 정 위원장은 2014년 충남지사 선거 때 조부 친일 행각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논란을 겪기도 했다.
임선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조부가 창씨개명을 했다. 정 위원장의 조부는 지나사변(중일전쟁)의 공로자”라며 친일 논란을 직접 거론하며 정 위원장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