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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아마존 창업자인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 여행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오전 9시13분께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에 위치한 발사 기지 ‘론치 사이트 원’에서 우주발사체 ‘뉴 셰퍼드’를 타고 이륙했고, 약 10분 뒤 무사히 착륙했다. 뉴 셰퍼드는 베이조스가 창업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이다.
베이조스의 우주 여행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한 지 9일 만이다.
베이조스는 우주의 가장자리인 100㎞ 이상 고도까지 비행해 몇 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microgravity)을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지난 11일 86㎞ 상공에 도달한 브랜슨보다 더 높이 비행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본다. 그러나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한다. 베이조스가 사실상 인류 첫 우주 여행에 성공한 셈이다.
베이조스는 남동생 마크를 비롯해 82세 여성 우주 비행사 월리 펑크, 대학 진학을 앞둔 18세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과 함께 우주로 날아올랐다.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유료 고객이다. 이날 비행으로 세계 최고 부자, 세계 최고령, 세계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베이조스는 아울러 세계 최초로 ‘조종사 없는 우주 비행’ 타이틀도 달게 됐다.
브랜슨이 최근 버진 갤럭틱의 비행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갔을 당시에는 조종사 2명, 기술자, 우주비행 훈련사 등 총 5명의 전문가와 동행했다.
베이조스는 무사 착륙 이후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우주 여행의 꿈을 이뤘다”며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