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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이정현 의원, 세월호참사 당시 KBS 보도에 개입”

선상원 기자I 2016.06.30 22:42:29

이 의원 “김 국장에게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 유감 표명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당시 KBS 보도국장에 전화를 걸어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전화통화가 조금 지나쳤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0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언론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KBS의 보도에 직접 개입한 증거인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수석은 김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에 항의하며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고 하며 편집에까지 직접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 수석은 ‘하필이면 대통령이 오늘 KBS를 봤으니, 내용을 바꿔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니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어린 학생들과 교사 등 305명이 희생된 충격적인 참사를 수습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해야 했을 청와대가 방송 보도를 무마하기에 급급했던 명명백백한 증거”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어 “4월 21일이면 아직도 구조 작업이 계속되던 때이다. 청와대가 그 급박한 상황에 국민의 생명보다 대통령의 심기가 더 중요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 수석의 압력은 KBS를 국가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이자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 본 것이 아니라 정부의 주문을 충실히 따르는 관영방송으로 여긴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여전히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또 한 번 확인한 동시에 방송?언론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며 “청와대는 세월호 보도 개입과 진실 은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 의원은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소에 (김 국장과) 친분이 있었던 사이라 통화가 조금 지나쳤다”며 “제 불찰이고 김 국장에게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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