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시로 전국 40여개 투표소의 투표록이 사후 위·변조된 정황을 확인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선관위 특검의 투표지 공개 검증과 투표함 반출이 끝난 뒤 경기장 앞 경찰 기동대 통제선 밖에 일부 시위대가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선관위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에는 특별검사보 1명과 검사 4명, 포렌식 수사관 14명, 수사관 25명 등 총 44명이 투입됐다. 중앙선관위원장실과 사무총장실을 비롯한 중앙선관위 10개 부서가 대상이다.
특검에 따르면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일련번호가 인쇄되지 않은 이른바 ‘무번호 투표용지’가 전국 140여개 투표소에 배포돼 실제 사용됐다.
특검은 중앙선관위가 선거 직후 전국 각급 선관위에 투표록 사후 기재를 지시하고 그 결과를 취합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부 선관위는 투표록에 무번호 투표용지의 일련번호를 임의로 기재하거나 투표용지 부족을 예상해 대책을 요청했다는 등의 내용을 ‘특이사항’란에 사후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이처럼 투표록이 위·변조된 투표소가 최소 4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변조된 투표록이 중앙선관위에 취합된 뒤 국회 등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제출됐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투표록 위·변조 혐의 외에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직무유기 혐의가 포함됐다.
특검팀은 “투표록 위·변조를 포함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