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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통계는 이 선언을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24년 어가인구 8만 3963명 가운데 여성은 4만 1896명으로 절반에 가깝고, 실제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원 6만 7008명 중에서도 여성이 3만 1713명을 차지한다.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 둘 중 하나는 여성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름이 올라가는 자리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같은 해 어업경영주 4만 890명 중 여성은 8620명으로, 다섯 명에 한 명꼴에 그친다. 일하는 사람과 결정하는 사람 사이의 거리가 통계에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 격차는 제도보다 관행에서 비롯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태조사에서 남성 어업인 대다수는 본인의 선택이나 가업 승계를 어업 종사 이유로 든 반면, 여성 어업인은 열에 여덟 가까이가 배우자를 돕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갯벌에 나가도 한쪽은 직업으로, 다른 한쪽은 조력으로 기록돼 온 것이다.
흐름이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는 신호는 있다. 남성 어업경영주가 해마다 줄어드는 사이 여성 경영주는 2022년을 저점으로 2년 연속 늘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대에서 21%대로 되돌아왔다. 공동경영주 등록 확대와 세대 교체가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 정부와 수산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회복된 수준이 5년 전 비중을 겨우 되찾은 정도라는 점에서, 정책의 성과라기보다 남성 경영주가 더 빨리 줄어든 데 따른 착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행사의 형식은 예년과 같았지만 남긴 질문은 달라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소속 회원 2000여 명이 참석해 수산업 혁신의 주역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노 회장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어촌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0명을 표창했다. 표창장에 오르는 이름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경영체 등록부에 오르는 이름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노 회장은 “여성 어업인이 수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어촌 현장과 정책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그 노력에 걸맞은 기회를 보장받도록 국가적 뒷받침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