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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나무호는 이날 오전(한국시간) 5시 20분경 두바이 항구에 위치한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 앞으로 예인됐다. 나무호는 현재 자력 항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선박은 접안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접안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야 사고 원인 조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접안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 넘어야 외부 인원들이 선박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곧바로 사고원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이던 HMM의 화물선 나무호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경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원들은 자체 진화 작업과 함께 긴급 대응에 나섰고, 화재 발생 후 약 4시간 만에 인명 피해 없이 진압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관심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원인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6일 저녁 항공편으로 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조사단은 선박 화재가 이란 공격을 포함해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당시 선박 현장에서는 특별히 내부 화재가 발생할 만한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 몰려든 선박들에 경고 방송을 내보내던 시점과 맞물려 화재가 발생해 이란 측 공격에 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왔다.
다만 나무호 선체에는 외부 공격으로 볼 만한 파공이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파공이 있었을 경우 이산화탄소 병을 개방하는 고정식 소화 장치의 특성상 불을 진압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현장과 소통한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도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란군의 공격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국영 매체에서는 한국 선박을 겨냥한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해운·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선박 안전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내 해운업계 역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휴전 협정을 맺고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의 군사 충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