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송전 인프라 공약 이행의 핵심인 서해안 HVDC 건설 프로젝트 사업비가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VDC 케이블은 여러 개의 전선을 묶어 하나의 다발 형태로 구성한 것으로, 일반적인 교류(AC) 케이블망에 비해 전력을 보낼 때 손실이 적다. 이런 이유로 해상풍력발전소 등 장거리 송전 인프라 구축의 핵심 설비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올 초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서해안에 총 620km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간은 △신해남∼태안∼서인천(430km) △새만금∼태안∼영흥(190km)으로 나뉜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당초 계획보다 6년 앞당긴 2030년 완공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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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강원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이 기존 보다 4배 이상 확대됐다. 최근 시공 전문업체이자 계열사인 LS마린솔루션이 HVDC 전용 포설선 신조 투자를 결정, 생산부터 시공에 이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LS전선 관계자는 “HVDC 케이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대규모 인프라가 요구돼 공급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자사를 포함한 유럽·일본의 소수 업체에 불과하다”며 “이번 설비 투자로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고속도로 사업에도 LS마린솔루션과 공동 참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도 해저케이블 공장 신설과 해저케이블 포설선 도입 등으로 대규모 송전망 구축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해저2공장) 1단계 건설에 497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국내외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기업은 해상 전력망을 겨냥한 HVDC 생산 라인을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수십조 원대의 신규 시장이 열리게 되면서 특히 전선업계의 경쟁과 협력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저케이블 턴키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