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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인당 국민소득 2년째 뒷걸음질…G7 문턱서 멈췄다

최정희 기자I 2021.03.04 16:16:05

1인당 GNI 국민소득 3만1755달러..1.1% 감소
22년만에 역성장한데다 환율 1.2% 올라
환율 따라 다르지만 이탈리아는 최소 3만1790달러 전망

(사진= 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19로 22년만 에 역성장을 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쪼그라들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1월 신년사를 통해 “한국이 1인당 국민총소득이 G7(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국가를 능가할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G7 국가에서 1인당 국민총소득이 가장 적고 코로나19로 9% 가까이 역성장을 한 이탈리아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었으나 근소한 차이로 뒤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0년 이탈리아 1인당 GNI는 작년 연평균 환율(1유로당 1.14190달러) 적용해서 추정 (출처: 한국은행, 세계은행)
한국은행은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3만1755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1.1%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2019년 반도체 호황기가 저물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에 원·달러 환율이 6% 가까이 상승(달러 강세, 원화 약세)하면서 국민소득이 4.3% 감소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명목 국민총소득을 인구로 나눠 산출한다. 국제비교를 위해 달러화로 표시하는 만큼 환율이 상승하면 줄어들게 된다.

작년엔 실질 경제성장률이 -1.0%로 1998년(-5.1%) 이후 22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데다 환율도 연 평균 1.2% 상승해 소득을 갉아먹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긴 했으나 원유, 천연가스 수입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기업의 채산성이 개선, 국민소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성장률과 환율 하락이 소득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성장률과 국민소득이 줄긴 했어도 다른 나라 대비 방역에 성공하면서 성장률이나 소득 감소폭이 덜한 탓에 G7 국가인 이탈리아의 1인당 GNI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달 초 이탈리아는 작년 1인당 GNI가 유로화 기준으로 2만7839.8유로로 전년(2만9936.6유로)보다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작년 연평균 환율(1유로당 1.14190달러) 적용시 3만1790달러로 우리나라(3만1755달러)보다 소폭 앞선다.

세계은행(WB)이 주로 사용하는 3년 평균 환율(1.1475달러)을 적용할 경우엔 3만1946달러로 더 높아진다. 2019년에도 이탈리아의 1인당 GNI가 3만4530달러를 기록, 우리나라(3만2115만달러)보다 소폭 앞선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국민소득 1인당 3만달러를 달성한 후 4년째 3만달러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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