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은 전날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호이스타정(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임상 2상 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쓰는 약이다. 기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해보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는 약이다. 대웅제약은 1상 없이 7월 6일 임상 2상 계획을 식약처에서 허가 받았다.
셀트리온(068270)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 시험 환자 모집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3일 기준으로 목표 300명 가운데 292명의 환자 모집을 마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24일) 중으로 목표했던 300명 환자 모집은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총 1020명(국내 100명)을 대상으로 2상과 3상을 함께 하는 코로나19 치료제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중이다. 여기서 2상에 해당하는 환자 규모가 300명이다. 셀트리온은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기준으로 10월 6일에 최초로 시험 대상자(환자)를 모집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진행 임상이) 글로벌 임상이라 해외쪽에서 환자 모집에 집중해 모집이 순조로웠던 거 같다”며 “국내는 환자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국내 환자 확보 목표 30명을 초과해 31명을 모집하긴 했지만, 모집 환자 중 루마니아 250명, 미국 8명, 스페인 3명 등 대부분이 해외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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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과 셀트리온의 환자 모집이 상대적으로 빠른 것은 두 회사가 경증 환자를 포함한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영향도 있어 보인다. 가령 중증 환자 대상으로 혈장 치료제를 개발중인 GC녹십자(006280)는 23일 현재 임상 2상 환자 60명 모집에 16명(27%)이 등록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예상한 수준이나 아무래도 중증환자 대상이다보니 영향이 있는 거 같다”며 “최근 임상기관을 기존 6개에서 12개로 늘려 환자 모집에 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 시험 환자 모집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있다. 대웅제약보다 한달 가량 앞선 6월 17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받은 종근당(185750)은 아직 최초 환자 모집을 식약처에 알리지 못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역시 환자 모집을 단 한명도 하지 못했다. 코로나 백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1b상(1상 후기)을 하고 있는 제넥신(095700) 역시 환자 모집 개시를 하지 못했다. 지난 4월 국내 제약회사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2상)을 받은 부광약품(003000) 역시 60명 환자 모집을 여전히 진행중이다.
정부는 임상 역량을 보유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가 용이한 감염병 전담병원을 연결해주는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를 가동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환자의 자발적 참여가 전제돼야 하지만 전체 확진자가 적다는 이유만을 계속 내세울 수는 없다”며 “정부가 국내 환자 모집에 더욱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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