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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英, 노딜 브렉시트 땐 신용등급 강등될 수 있어" 경고

방성훈 기자I 2019.02.21 16:33:29

英, 현재 AA 등급…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
EU와 재협상 부진·정치분열 심화…노딜 가능성 확대
"노딜시 단기 충격 불가피…피하면 성장률 회복 전망"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영국의 현재 등급은 AA다.

피치는 20일(현지시간) “단기적으로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EU 탈퇴)가 영국 경제 및 무역전망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영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말 평가에선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전망했다.

피치가 이날 강등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노딜 브렉시트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과 백스톱 관련 논의를 가졌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백스톱은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간 통행, 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하드보더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영국 내부적으로도 집권 보수당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 관료들이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공식 브렉시트 일정인 3월29일까지 불과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피치는 작년 영국 경제성장률이 1.4%로 떨어진 것에 주목했다. 이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피치는 “영국 경제 성장도 브렉시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3분기 0.6%에서 4분기 0.2%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또 “영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렉시트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따라 영국 경제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딜 브렉시트를 피한다면 올해와 내년 각각 1.6%, 1.8%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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