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 현지 특화형 이색 가전 판매 500만대 돌파

이재운 기자I 2018.01.31 17:49:05

1998년부터 선보인 후 20년 만에..100여종 출시
히잡 세탁기-현지 음식 조리기기 등 호응 얻어

냉장고 문을 잠글 수 있는 동부대우전자의 ‘자물쇠 냉장고’를 현지 소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중동 지역의 소비자 선호도를 파악해 만든 현지 특화 제품이다. 물이 귀한 지역 특성상 외부인이나 아이들이 음식물을 함부로 먹지 못하도록 하는 현지인의 수요를 고려한 제품으로, 21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동부대우전자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한 현지 특화형 가전의 누적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동부대우전자는 세계 각 국에서 △전통 의상 세탁 △전통 문양을 이용한 디자인 △현지 요리에 특화된 주방가전 등 각 시장 수요에 맞는 가전제품을 지난 1998년부터 선보여 현재까지 100여종을 개발해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히잡 세탁기’, ‘아얌고랭 복합 오븐’, ‘쉐프 멕시카노’, ‘자물쇠 냉장고’, ‘나스카 세탁기’ 등이 꼽힌다.

히잡 세탁기는 이슬람 문화권의 고유 의상인 히잡 세탁용 코스인 ‘이슬라믹 린스’를 제공해 해마다 20%의 판매 성장율을 보인다.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손빨래하는 방식을 기능화해, 얇고 부드러운 히잡이 망가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세탁해준다. 나아가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에 나오는 히잡 세탁법 규율에 맞춰 세탁 종료 후 세례 의식을 표현하도록 한 점도 주효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말레이시아·인도네이사의 전통 의상인 ‘바틱’ 세탁에 최적화한 제품도 선보여 역시 호응을 얻었다.

멕시코에서는 현지 음식 조리 기능을 자동화한 ‘셰프멕시카노(Chef Mexicano)’ 복합오븐이 인기를 끌었다.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스프 등 10여가지의 현지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다. 2009년 출시 후 성장을 거듭해 동부대우전자가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 점유율 2위(24%)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이후 러시아, 이란, 페루에서도 역시 특화 제품을 선보이며 요리 자동조리 기능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이달 중 100만대를 돌파했다.

냉장고의 경우 중동 지역에서 외부인이나 아이들이 함부로 음식물을 꺼내지 못하도록 잠그는 ‘자물쇠 냉장고’를 선보여 총 210만대를 판매했다. 물이 귀한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해 호응을 얻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화려한 문양을 선호하는 남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 멕시코(다알리아 문양)와 페루(나스카 문양)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중동에서는 황금을, 베트남에서는 쥐 침입 방지 세탁기를, 중국에서는 차(茶)보관 냉장고를 각각 선보여 역시 호응을 얻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시장 세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며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닦아놓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현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가 제품 개발에 중요한 밑천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카 문양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페루에 출시한 동부대우전자 세탁기 제품. 동부대우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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