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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맞았다는데”…길라임주사 인기몰이

김기덕 기자I 2016.12.13 18:56:53

물광·신데렐라·감초주사 등 미용 관련 주사제 인기
30~40대 젊은층 진료 늘어…복지부, 안정성 평가 실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클리닉’이 선보인 ‘길라임 주사’ 패키지 인터넷 광고. (자료=블로그 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김기덕 고준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피부미용 시술의혹 보도 이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미용주사 열풍이 불고 있다. 태반, 백옥주사 등 각종 의약품을 섞은 피로회복과 미용 목적의 주사제들이다.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소 병의원을 중심으로 음성적으로 횡행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강남에 위치한 성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의원급 병원을 찾아가 취재해 본 결과 최근 박 대통령의 미용 주사제 대리처방 의혹 이후 주름 개선, 미용·미백, 피로회복 등 미용 관련 주사제에 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 환자들에게 시술하는 미용주사제로는 피부 미백·미용 목적의 연어, 물광주사를 비롯해 피로회복 목적의 신데렐라, 백옥, 태반, 비욘세, 감초주사 등이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른바 박 대통령이 맞은 것으로 알려진 주사제들을 모아 ‘길라임 주사’(태반+백옥+슈퍼신데렐라)패키지를 선보였다.

태반주사를 주로 취급하는 강남 A클리닉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이 맞았다고 알려진 태반주사 등의 성분과 효과가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역 부근에 있는 B내과 간호사는 “미용 주사는 과거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이 주로 맞았지만 최근 들어 30~40대 여성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들 미용 주사제는 실제 보건복지부 허가와는 다른 목적으로 쓰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태반주사 등은 불법은 아니지만 실제 효능과 부작용 등이 검증되지 않아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복지부는 의료 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미용 주사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안전 가이드라인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란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지난달 보건의료연구원에 의뢰해 식약청, 소비자원 등에 신고된 미용 주사 부작용 사례와 실태조사 등을 진행중이지만 작은 의원급이 대부분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료계와 적극 협조해 내년까지 조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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