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유(Eddie Yue)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2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홍콩 핀테크위크 2026’ 패널토론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발행된 토큰화 채권의 약 70%가 홍콩에서 발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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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토큰화 채권시장 성장을 이끈 대표적인 사례는 정부의 디지털 녹색채권 발행이다. 홍콩 정부는 2023년 처음으로 8억홍콩달러 규모의 토큰화 녹색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2024년 약 60억홍콩달러, 2025년 약 100억홍콩달러, 올해 9월 약 200억홍콩달러 규모로 발행을 확대했다.
특히 올해 네 번째 발행에서는 규모 확대뿐 아니라 결제 방식의 다양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기존 실시간총액결제시스템(RTGS)에 더해 토큰화 예금과 토큰화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하는 결제 방식을 도입하면서 디지털 채권의 발행과 결제 인프라를 고도화했다.
토큰화 채권은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채권의 발행과 보유, 이전, 상환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하는 금융상품이다. 기존 채권과 달리 거래 및 결제 절차를 자동화하고 자산의 이동과 담보 활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녹색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이다. 홍콩은 녹색채권에 토큰화 기술을 접목해 지속가능금융과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조르주 엘헤데리(Georges Elhedery) HSBC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홍콩 정부는 매년 디지털 녹색채권 발행 규모를 확대해 왔다”며 “홍콩은 네 차례에 걸친 디지털 녹색채권 발행과 기록적인 발행 규모를 고려할 때 토큰화 채권의 규모 확대에서 가장 앞선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HSBC는 자체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HSBC 오리온(Orion)’을 통해 토큰화 채권의 발행부터 결제, 이자 지급, 상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엘헤데리 CEO는 홍콩 외 다른 금융시장에서도 토큰화 채권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다양한 토큰화 금융 실험과 영국의 디지털 국채(Digital Gilt)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토큰화 채권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토큰화 채권의 유동성 개선 효과에 주목했다. 토마소 만치니그리폴리(Tommaso Mancini-Griffoli) BIS 혁신허브 총괄은 “BIS 연구에 따르면 토큰화 채권의 유동성이 전통적인 채권보다 약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토큰화 금융시장의 절대적인 규모는 아직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토큰화 국채 시장이 약 1년 전 90억달러에서 현재 약 140억달러로 성장했지만 전통적인 금융시장과 비교하면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토큰화 금융의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제도와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만치니그리폴리 총괄은 여러 국가의 실시간 지급결제시스템을 연결하는 BIS의 ‘프로젝트 넥서스(Project Nexus)’를 사례로 들며 “금융시장 인프라를 실제로 연결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제도적 조율과 위험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획 취재는 한국기자협회와 기후미디어허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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