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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뜸했던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4거래 동안 외국인은 4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1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향한 얼어붙었던 투심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1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한 것은 물론 해외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113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37.5% 급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1년 1분기 28.5%에서 올 1분기 34.5%로 6%포인트 올랐다.
매출은 1·2·3공장의 안정적인 가동 속 제품 판매량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폭증은 3공장 가동률이 오르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 환율 상승 효과가 더해진 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위탁생산(CMO) 분야는 고정비가 큰 비율을 차지해 매출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매출액 증가 대비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4공장은 기존 예상보다 이른 오는 10월 부분 가동 개시를 목표로 활발한 선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유럽 소재 제약사와 1540억원 규모의 CMO 의향서 체결하는 등 추가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0일 바이오젠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 1차 대금(10억달러) 납부를 완료하면서 에피스를 자회사로 품었다. 바이오젠과 공동 경영 체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동률 유지보수로 가동률 절반으로 하락함에도 올해 연간 가동률 1·2·3공장 풀 가동 목표하고 있어 하반기 가동률 증가, 효율성 개선 등으로 상저하고 실적 기대한다”면서 하반기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가 추가 조정을 예고한 곳도 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추정치와 주식수 증가를 반영해 추후 목표 주가를 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발표될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과 멀티 모달리티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영역 확장에 따른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유일하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1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까지 공개된 에피스의 영업이익률은 20% 전후를 기록, 연결 편입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영업이익률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CDMO에서의 모멘텀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가는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 할인율 상향을 감안해 100만원으로 조정한다”면서 “영업가치 65조1000억원에 자회사 에피스 가치 6조5조000억을 합산해 도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