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12시 15분께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취재진 앞에 세워진 마이크 앞에서 인사말을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소주병이 날아들었다.
액체가 들어 있던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왼쪽 앞 3m 바닥에 떨어지며 깨졌다. 소주병 파편이 박 전 대통령 주변까지 튀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10여 명의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박 전 대통령을 둘러쌌으며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약 2분간 상황이 정리된 뒤에야 박 전 대통령은 발언을 이어갔다.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경찰이 설치해둔 취재진 대기구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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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사건은 1960~70년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지하조직이 한국의 국가변란을 기도했다고 발표된 사건이다.
1974년 박정희 정부의 중앙정보부는 “인민혁명당재건위원회가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며 관련자 23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8명은 1975년 4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사형 판결이 난 지 18시간 만에 집행됐다.
이후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인혁당 사건이 고문을 통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2007년과 2008년 사법부 재심에서 이미 형이 집행된 피고인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 “조직에 몸담았던 분들의 최근 다른 증언 감안해 역사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등이라고 말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꺼리며 ‘자기중심적 역사 인식’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혁당 사건 유족들도 반발했고, 시민단체 등도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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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상해 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