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의 승부수…‘폴더블폰의 글로벌 대세화’ 선언

김정유 기자I 2021.08.11 23:00:00

[갤럭시 언팩 2021]①
최첨단 기술 집약한 ‘갤Z폴드3’ 등 공개
S펜·화면속 숨겨진 카메라(UDC)·방수 지원
애플·中 업체 위협에 판바꾸기 나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11일 오후에 열린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차세대 폴더블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폴더블로 바꾼다.”

삼성전자(005930)가 11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폴더블폰(접는 폰) 대세화’를 선언했다. LG전자의 폰 사업 철수 이후 대한민국 대표 선수가 된 삼성전자의 전략적 승부수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갤럭시 언팩 2021’를 온라인으로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를 공식 발표했다. 갤럭시Z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중 최상위에 속하는 플래그십(전략) 모델이다. 2019년 첫 번째 모델을 출시한 이후 매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Z 시리즈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우선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S펜’을 2종이나 지원한다. 더불어 화면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도 폴더블폰 최초로 적용했다.

또한 ‘에코스퀘어’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전작대비 화면이 29% 밝아졌고 배터리 소모량도 줄였다. 메인과 커버 디스플레이 모두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내구성도 한층 높였고, 방수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했다. 가격 장벽도 한층 낮췄다. 갤럭시Z 폴드3의 경우 폴더블폰 최초로 200만원 대 아래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년 하반기 내놨던 노트 시리즈 출시도 미루고 폴더블폰 개발에 전념했다. 약 650만대 규모인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해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앞장서 이끌겠다는 의도다. 현재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에, 중·저가폰 시장에선 중국업체의 위협을 받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판을 바꿀 수 있는 승부처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997년 입사 이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를 이끈 노 사장인만큼, 이번 폴더블폰 승부수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판매 전략 강화, 중저가 모델 확대 등으로 실적 방어엔 성공했지만, 플래그십 시장에서 더 큰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며 “개방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와 함께 모든 일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폴드3’.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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