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NEF 아시아 태평양 대표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참석해 공개 제언
“세계 추세·비용 볼때 원전보다 신재생 낫다”
“韓 신재생 10% 불과, OECD만큼 비율 올려야”
[부산=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원전이 아니라 신재생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글로벌 추세·전망, 발전 비용을 비롯한 경제성을 고려하면 원전보다 신재생이 경쟁력 있다는 이유에서다.
 | | 알리 이자디(Ali Izadi) 블룸버그 NEF 아시아 태평양 대표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화면에 ‘AI is already wreaking havoc on global power systems(AI가 이미 전세계 전력 시스템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사진=최훈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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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이자디(Ali Izadi) 블룸버그 NEF 아시아 태평양 대표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기후테크와 인공지능 주제의 컨퍼런스(주최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발제를 통해 “여러 에너지원 중 신재생 에너지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가장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신재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AI 특화 인프라를 갖춘 데이터센터다. 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은 많게는 수천 개의 GPU를 병렬로 돌려야 하므로, 일반 데이터센터로는 역부족이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도 상당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
관련해 이자디 대표는 “한국은 역사적으로 원전을 잘 지었고 경험이 많지만 서양은 그렇지 않다.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e Reactor) 비용도 아직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세계적으로 보면 원전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가장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블룸버그 전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특히 2035년에는 일본과 한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글로벌 평균치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사진=최훈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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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동료 국가들보다 신재생 에너지 믹스에서 훨씬 떨어지고 있다”며 “한국이 신재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024년 에너지수급 동향의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에 따르면, 원전은 31.79%, 가스는 28.1%, 석탄은 28.1%인 반면 신재생은 10.6%에 불과하다.
이어 이자디 대표는 “한국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사례에서 배웠으면 한다”며 몇 가지 정책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미국 버지니아, 워싱턴 D.C. 부근 등에 클러스터 형태로 점점 모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 △워싱턴 D.C. 등 인터넷 네트워크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설치되고 있는 점 △데이터센터 관련 회사에 파격적 세제 혜택을 주고 있는 점 등을 포인트로 제시했다.
 | | 이자디 대표가 미국의 데이터센터가 모여 있는 장소를 표시한 결과 버지니아, 워싱턴 D.C., 오하이오, 텍사스, 조지아에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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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미국에서 부지 확보,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5년이나 걸리고 있는 점”이라며 “과거보다 데이터센터 총 건설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한국이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참조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