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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은 1분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포인트 늘어난 20%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내 아이폰의 출하량은 13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애플에 이어 시장 점유율 2,3위인 오포와 비보 출하량도 각각 10%, 7% 줄어들었다.
저가 스마트폰에 주력하고 있는 아너와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 또한 각각 35%와 20% 대폭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 구매도 기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을 뛰어넘는 4.5%를 기록했고, 중국 정부는 민간 수요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청년 실업률 등 가계 소득이 늘지 않고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아 중국 소비자의 지출과 민간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루카스 종 카날리스 분석가는 “‘위드 코로나’ 이후 중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됐으나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면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5분기 연속 두자릿수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3월 중국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는 등 소비가 되살아난 듯 보였으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중장기적으로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쳤으며, 소비자들은 필수적인 지출을 위해 수입의 일정 부분을 저축하고 있어 전자제품 소비에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좀 더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