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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의 힘' 韓 국가경쟁력 '28→23위'…재정·고용은 하락

조해영 기자I 2020.06.16 18:00:00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 국가경쟁력 발표
"인구 2천만명 이상에선 8위…방역·위기대응 기여"

IMD 국가경쟁력 한국 순위변화 추이. 기획재정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다섯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노동시장·경영관행 등 기업효율성 분야에서는 순위가 크게 올랐지만 경제성과 부문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힘입은 경제위기 대응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16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가 내놓은 ‘2020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는 63개국 중 23위였다. 지난해 28위보다 5계단 오른 것으로 순위 상승 폭은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컸다.

IMD는 지난 1989년부터 매년 통계와 설문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4가지 부문을 평가하고 있다. 통계는 지난해, 설문조사는 올해 진행돼 각각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와 코로나19 충격이 반영됐다.

가장 순위가 크게 오른 분야는 기업효율성으로 지난해 34위에서 28위로 6계단 상승했다. 기업효율성 가운데 △노동시장(36→28위) △경영관행(47→36위) △행태·가치(25→15위) 부문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효율성은 31위에서 28위로, 인프라는 20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다만 경제성과 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7위를 유지했다.

전체 순위는 올랐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재정과 고용 부문 순위가 하락했다. 정부효율성 부문의 재정 지표는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27위로 하락했다. 정부가 나랏돈 씀씀이를 늘리면서 재정수지와 정부부채 증가율 측면에서 순위가 떨어졌다. 경제성과 부문의 고용 지표는 실업률과 공공부문 고용비중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12위로 두 단계 하락했다.

한편 국가경쟁력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덴마크와 스위스가 각각 2,3위였다. 아시아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지난해 2위였던 홍콩이 5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일본이 각각 6계단, 4계단 하락해 20위, 34위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구 2000만명이 넘는 29개 국가 가운데선 2012년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순위인 8위”라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적극적인 방역과 신속한 위기대응 정책을 추진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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