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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는 26일 서울 남대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창립 350주년 간담회’에서 “우리는 주요 고객사들과의 근접성을 유지하기 위해 OLED 사업 등 중심축을 중국으로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 대표는 “최근 2년 사이 중국에 패널 생산시설만 11개가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럼에도 한국은 늘 혁신성이 핵심인 산업에서 승부를 걸어왔으며, 다시 한번 혁신을 도모한다면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머크 사업의 중요한 파트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뿐 아니라 바이오 부분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시장임을 거듭 강조했다. 영 대표는 “한국에서 거둔 매출액은 전체 대비 4.5~5%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머크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숫자”라며 “한국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관련 산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국가일뿐 아니라 생물학적 제제 개발 및 생산에 있어서도 주요 국가 중 하나로 머크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머크는 지난 1월 221억원을 투자해 현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생명과학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영 대표는 “2019년 중순 완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머크는 한국 내 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와 바이오 관련 연구소 6개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머크가 350년간 기업을 영위해올 수 있었던 비결도 소개됐다. 독일 담스타트에 본사를 둔 머크는 1668년 프리드리히 야콥 머크가 ‘천사약국’을 인수하면서 시작돼 현재 13대째 가족경영을 잇고 있다. 창립가문인 머크가문이 주식 70.3%를 보유하고 있다.
영 대표는 “머크가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어 온 비결은 머크 가문의 장기적 시각이자 관점”이라며 “가족경영의 필수부가결한 조건은 우수한 지배구조다. 머크 가문의 재산 자체는 이 회사에 묶여있는 셈이며, 배당금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금액이 회사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신경써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