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북부의 이하리 장갑차량 시험운행장에 있는 미사일 시험대(missile test stand)를 파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미사일 시험대는 미사일 사출 시험을 하는 동안 미사일을 고정하는 장치다. 특히 38노스는 이하리 미사일 시험대 파괴 작업은 5월 둘째 주(6~12일) 시작됐으며 같은 달 19일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7일 “한·미가 관련 동향에 대해 추적·감시하고 있었다”면서 “시설파기에 대한 의도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가 계속 그런 움직임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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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해 5월 또 한 차례 북극성-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승인’에 따라 실전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실전배치는 탄도미사일 개발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더이상 필요 없어진 시험발사 관련 시설을 없앤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평북 구성시 일대는 북한이 주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무수단 미사일 폐기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무수단 미사일은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 개발해 단 한 번의 시험발사 없이 지난 2007년 전력화 됐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 3500~4000km로 평가된다. 2016년 4월 처음으로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나섰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는 2016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대신 북한은 비슷한 사거리의 ‘화성-12형’ 개발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무수단 미사일을 폐기하고 이를 화성-12형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이미 이동식발사대(TEL)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상 지상 시험 발사대는 더는 필요 없었을 수 있다”면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