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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화웨이는 ‘메이트 80’ 시리즈 전반에 걸쳐 800위안(약 16만 3000원) 안팎으로 가격을 올렸다. 메이트 80 시리즈는 한국으로 따지면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 시리즈와 동급인 플래그십 모델이다. 올초에 출시된 갤럭시 S26(12GB·256GB 기준) 가격이 125만 4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양사간 가격차가 크게 좁혀진 모양새다.
샤오미도 대대적인 가격 인상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 시리즈인 ‘샤오미 17’과 ‘17 프로’의 출시 가격은 각각 300위안(약 6만 1000원), 최고급 사양인 ‘17 프로 맥스’는 500위안(약 10만 1000원)씩 올렸다. 샤오미의 하위 브랜드인 ‘레드미 K90’과 ‘K90 울트라’는 400위안(약 8만 1000원), ‘레드미 터보 5맥스’는 200위안(약 4만원)이 인상됐다. 아너도 ‘파워2’ 모델의 가격을 500위안 올렸고, 대표 모델 ‘매직8’은 300~500위안씩 인상했다.
그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시나 프로모션 시기에 맞춰 가격을 조정해왔지만, 이처럼 다수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론 칩플레이션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올초부터 이어진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장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폭증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품 수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글로벌 D램 가격은 2024년 초부터 올해 말까지 40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만 해도 가격이 대폭 올랐다. 샤오미, 아너, 오포, 비보 등과 AP를 공급하는 퀄컴은 이달 1일 출하분부터 주요 칩셋 공급가를 10% 인상했다. AP는 여러 핵심 반도체 기능을 하나의 칩 안에 집적한 초고밀도 시스템 반도체(SoC)다. 스마트폰의 부품 원가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방적으로 약 15~25% 수준으로 높은 편이어서 부담이 크다.
마지화 ICT업계 분석가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가격 인상은 메모리와 프로세서 등 핵심 부품 원가 상승에 직면한 제조사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AI 시장의 급성장으로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능력이 AI 서버 쪽에 쏠리면서 가전 및 IT기기용 반도체 공급이 타이트해졌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칩플레이션 여파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한 1090억 달러(약 149조원)를 기록했다.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지만, 출하량 자체는 줄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400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17%나 뛴 탓이다.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영향이다.
그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애플·삼성전자 등에 가격 경쟁력으로 맞서 왔다. 하지만 칩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 전반이 뛰어버리면 중국 스마트폰 경쟁력은 이전에 비해 축소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전반이 칩플레이션 영향을 받겠지만, 특히 전통적으로 가격을 앞세운 중국폰은 더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업체들은 부품사 협상, 기능 조정, 마진율 축소 등으로 원가 압박을 제한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AP 등의 가격이 뛰면 더 이상 이를 흡수할 수 없는 여지가 없어지는만큼, 중국폰도 또 다른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