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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는 3500억달러 투자 방식을 두고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대출, 보증 등을 혼합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금 투자 비중을 당초 계획보다 높이면 외환시장 위기가 발생할 수 있어 미국에 통화스와프를 요구했다.
미국의 태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면서 관세협상 합의 기대감이 커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쪽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왔고, 그래서 지금 (우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조 장관 발언 이후 대통령실은 “우리 측이 지난달 금융 패키지 관련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일정 부분 미국 측의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미 측에 제시한 수정안에 직접투자 비중 조정과 함께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상업적 합리성’ 차원에서의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한·미 정상회담까지 협상을 타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때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방미 1일차에 업무만찬을 겸해 세계경제와 금융안정성 현안, 국제금융체제 논의가 예정돼 있다. 2일차(10월 16일)에는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금융부문 현안을 논의하는 등 2일간 총 8개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7일에는 구 부총리는 IMF 이사국 대표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25개 IMF 이사국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해 최근 세계경제 상황 및 대응방안과 IMF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캐나다 등 주요국 재무장관 및 IMF·WB 총재 등과의 면담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또한 구 부총리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제임스 롱스돈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만나 한국의 경제상황과 새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이어 유로클리어 그룹의 발레리 위흐뱅 대표와도 만나 세계 국채지수(WGBI) 편입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