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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길 오르는 구윤철 부총리…관세협상 간극 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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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5.10.14 17:00:00

G20 재무장관 회의·IMF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
베센트 美 재무장관과 면담 주목
미국 태도 변화…"우리 측 제안에 반응 보여"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미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인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에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과 만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이 3500억달러(약 499조원) 투자 방식, 통화스와프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번 만남을 통해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재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구 부총리는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구 부총리의 이번 출장은 관세협상 중 이뤄지는 탓에 카운트파트너인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의 만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 부총리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는 15일 베선트 장관과의 회담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미는 3500억달러 투자 방식을 두고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대출, 보증 등을 혼합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금 투자 비중을 당초 계획보다 높이면 외환시장 위기가 발생할 수 있어 미국에 통화스와프를 요구했다.

미국의 태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면서 관세협상 합의 기대감이 커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쪽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왔고, 그래서 지금 (우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조 장관 발언 이후 대통령실은 “우리 측이 지난달 금융 패키지 관련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일정 부분 미국 측의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미 측에 제시한 수정안에 직접투자 비중 조정과 함께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상업적 합리성’ 차원에서의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한·미 정상회담까지 협상을 타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때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방미 1일차에 업무만찬을 겸해 세계경제와 금융안정성 현안, 국제금융체제 논의가 예정돼 있다. 2일차(10월 16일)에는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금융부문 현안을 논의하는 등 2일간 총 8개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7일에는 구 부총리는 IMF 이사국 대표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25개 IMF 이사국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해 최근 세계경제 상황 및 대응방안과 IMF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캐나다 등 주요국 재무장관 및 IMF·WB 총재 등과의 면담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또한 구 부총리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제임스 롱스돈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만나 한국의 경제상황과 새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이어 유로클리어 그룹의 발레리 위흐뱅 대표와도 만나 세계 국채지수(WGBI) 편입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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