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백신 생산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8만5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전월 종가 7만2500원과 비교하면 17.4%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달 종가 기준 6만8000원대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반등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진단키트 및 백신 업체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띠는 건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6만2273명을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15일(7만1444명) 이후 50여일 만이다.
방역당국은 내달 코로나 재유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겨울철 면역력이 약해지고 독감이 유행할 경우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서다. 당국은 재유행이 본격화하면 최대 20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진단키트 및 백신 업체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글로벌 방역 체계 완화 영향으로 4분기 실적 역성장은 불가피하지만, 코로나 및 독감 동시진단키트 수요 확대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만큼 동시진단키트 수요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해외 매출이 주요 실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EUA) 허가 획득 시 해외 매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정부 선구매분 원료의약품(DS) 매출 1400억원이 4분기 반영되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다.
다만 내년부터는 엔데믹 전환이 가시화하는 만큼 코로나 특수가 사라져 사업 다각화 여부에 주가가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7월 인수한 미국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시너지,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 미국 진출 등이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1억4000만달러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데믹 이후 불확실했던 사업 전략이 CEPI의 펀딩으로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