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수치에 징역 5년형 추가…총 11년

김윤지 기자I 2022.04.27 17:11:21

현금·금괴 수수 혐의…모든 혐의 유죄땐 총 190년형
“실제 교도소 이송은 미지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징역 5년형을 추가 선고 받았다. 앞서 선고된 6년형에 더하면 수치 고문의 형량은 11년으로 늘어났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군정법원은 부정부패 혐의로 수치 고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수치 고문이 전 양곤 주지사로부터 총 60만 달러(7억6000만원)와 금괴 11.4kg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다. 수치 고문 측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로이터는 수치 고문은 부정부패, 선동 등 10여건 이상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모두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징역 190년형에 달할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수치 고문이 실제 교도소로 이송될지는 미지수다. 수치 고문은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가택 연금 상태에서 군사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수치 고문이 감금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 진영은 군정의 무차별 기소가 수치 고문의 정치적 복귀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고문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군부에 의해 15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민주화 투쟁을 이어갔으며, 19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미얀마에 문민정부의 시작을 알렸지만 5년 만에 군부에 의해 권력을 잃었다.

태국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의 폭력에 의해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약 1800명이 사망했고, 1만3000여명이 체포·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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