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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 종단 중앙 종무 및 산하기관에서 부·실·국장 소임을 맡은 스님 5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회의 1080배를 올렸다.
이들은 이날 1080배를 하기에 앞서 ‘내장사 대웅전 화재 참회 발원문’을 통해 “1400년 유구한 역사의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지 못한 저희의 허물을 참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장사 대웅전이 화마에 휩싸일 때 저희 또한 함께 불타올랐으며 타다 남은 앙상한 서까래를 보면서 저희의 가슴 또한 잿더미가 됐다”며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가 의지해서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웃, 국민들과 불자님들께 저희의 허물을 머리 숙여 참회한다”며 “이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경계해 청정과 화합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5일 내장사의 한 승려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대웅전에 불을 질러 건물이 전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방화로 대웅전이 모두 타 약 17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 등을 겨냥해 사찰을 관리·감독 소흘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참회의 의미로 1080배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참회에는 종단 행정과 교육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총무원장, 교육원장은 함께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