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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과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오후 각각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초대 공수처장 지명과 장관급 인사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속전속결로 공수처장 지명과 개각을 단행한 것은 정치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국정쇄신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책 난맥상에 따른 민심이반은 물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포함해 검찰개혁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법검갈등’의 여파에 따른 지지율 추락으로 레임덕 위기 상황까지 내몰렸기 때문이다.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는 사시 31회 출신으로 서울지법 판사를 거쳐 조폐공사 파업유도 특검 특별수사관, 김앤장 변호사 등을 지냈다. 김 후보자 지명은 공수처 출범이 검찰개혁과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비(非) 검찰 출신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되면 공수처는 내년 1월 출범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공수처 출범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박범계 후보자는 판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국회 법사위·사법개혁특위 간사를 지냈다. 특히 윤석열 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사석에서 “석열이 형”으로 부를 정도로 인연이 깊다. 한정애 후보자는 한국노총 출신 3선 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거쳐 현재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왔다. 해군 참모총장 출신의 황기철 신임 보훈처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것은 물론 해군 유자녀 지원과 고엽제 피해자 보상 등 보훈 풍토 조성에 기여했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의 사의 표명에 대해 연말연시 연휴 동안 숙고한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