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제가 원래는 지원이를 결혼시켰다. 지원이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서 결혼해서 아이고 낳고 그런 걸 생각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안된다고 하더라. 지원이가 결혼을 하면 노년의 태주가 너무 쓸쓸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도 “로맨스는 전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회에 두 사람이 안는 장면이 있다. 그때 현장에서 제가 두 배우에게 ‘마치 좋아했던 것처럼 감정을 얹어보자’고 했는데 두 사람이 연기하며 얼떨결에 안더라. 그래서 로맨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순영 캐릭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모든 캐릭터가 태주 위주로 짜이긴 했지만, 순영 캐릭터는 후반에 많이 편집된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며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분량이 넘쳐서 순영 캐릭터가 왜 그렇게 됐는지 빼먹었는데 마지막회 방송을 보고 작가님이 저를 원망하시더라. 순영이가 왜 욕을 먹어야 하냐고”라며 “순영이 태주를 버렸다기 보다, 태주가 순영이를 살리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고 교통사고 이후 깨어날 때 곁에 있는 가족에게 몸을 의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허수아비’는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이다 같은 권선징악은 없었지만 현실의 비극을 다루면서 ‘그 일이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삽입해 위안을 안기기도 했다.
이 작가는 “그 일이 없었다면 일상이 소소하고 온전하지 않았을까, 12부 안에 꼭 한번 담고 싶었다”며 “한자리에 앉아 웃을 수 있는 평범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태주의 꿈으로 등장한 이 장면 속에 ‘혐관’이었던 차시영도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작가는 “그 사건만 없었다면 강태주, 차시영도 계속 보는 사이이지 않았을까”라며 “12부에서 태주가 시영에게 같이 벌 받자고 하면서 손을 내민다. 늘 시영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학폭 피해자가 가해자한테 손을 내민다는 건 그걸 극복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차시영 자체가 더이상 태주에게 가해자가 아니고 그에게 상처가 남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