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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 홍콩에서 60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만기는 6개월로 비교적 단기 채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에서 중앙은행증권을 정기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 발행금액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인 중앙은행증권은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홍콩에서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며 현지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인민은행이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7위안선을 기록한 적도 있으나 최근 7.3위안선까지 올라오면서 상승세(위안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겠다고 시사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고율 대중 관세 부과 시 인민은행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려고 위안화 절하를 시도할 수 있단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과거 홍콩 중앙은행증권 발행 규모는 대체로 100억~200억 위안이었는데 이번에 단일 발행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환율 안정을 단호히 유지하려는 중앙은행의 분명한 의지”라고 분석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시장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윈 신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기록적인 금리 차이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결국 항복하고 위안화 약세를 더 많이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