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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지난 2월 캐나다의 평균주택가격은 처음으로 79만달러(약 8억9625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1월에는 전년 대비 22.8% 급등해 49만820달러(약 5억5683만원)를 기록했다. 몬트리올과 오타와 등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로 재택근무 수요가 늘었을 뿐 아니라 역대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이 캐나다 집값을 끌어올렸다.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공포, 이른바 ‘포모(FOMO) 증후군’에 너도나도 부동산으로 향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과열 징후가 잇따랐다.
시장에선 지금의 주택 과열이 2017년 버블을 연상케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중앙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대부업은 사상 최고 수준이며 신규 무보험 대출의 23%는 고위험 차입자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7년 주택시장 거품 때보다 높은 수치다. 스티브 새럿스키 밴쿠버 주택시장 분석가는 “정책 입안자들이 주택시장에서 큰 거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업률이 높은 와중에도 집값은 20% 올랐다. 분명 건강한 시장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중앙은행 이사는 “과도한 활황 신호가 일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규제를 강화할 적절한 시기는 아니다”고 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은 거다.
주택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제가 차츰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은 캐나다 경제 성장에 톡톡히 기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캐나다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주거용 부동산 부문은 17%를 차지할 정도였다. 고용 부문에서도 부동산 부문은 5.4%, 건설 부문은 3.4%를 담당하며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웃돌았다. 집값 상승에 힘입어 캐나다 경제가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