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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비롯해 100여명을 사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전해진 소식이다.
NYT는 전날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사면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사면을 강력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사면 대상자를 최종 검토하는 과정에서 배넌 전 수석전략가의 사면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이 최근 몇 주 동안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 명단에 대한 서명을 마칠 때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도 퇴임 직전 논란이 많은 사면을 발표해 왔지만, 이번엔 사상 초유의 의사당 난입사태 책임론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추진되고 있는 와중이어서 더욱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배넌 전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개인적으로 유용해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그가 한결같이 트럼프 대통령에 ‘충심’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난입사태 전날 팟캐스트를 통해 “내일이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며 친(親)트럼프 지지자들을 선동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면 명단에는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래퍼 릴 웨인, 뇌물수수로 기소된 셸던 실버 전 뉴욕주의회 의장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