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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7기 19차 정치국회의를 열어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을 인민군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북한의 대남 도발 사업 담당인 정찰총국 국장인 림광일 역시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다.
북한군 장성은 원수, 차수, 대장, 상장, 중장, 소장 등 6단계로 구분된다. 이 중 원수는 오진우ㆍ최광ㆍ리을설 등 김일성 주석과 함께 활동한 ‘빨치산 1세대’에 부여했던 ‘상징적인’ 칭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아버지 김정일의 군사 참모였던 김영춘, 현철해에게 원수 계급장을 달아줬지만, 김영춘은 현재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철해 역시 대외적인 활동이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리을설·최광·오진우 역시 사망한 상태라 리병철과 박정천은 현재 대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원수가 됐다.
특히 리병철의 경우, 이례적인 승진을 계속 하고 있다. 군수공업부장 출신으로 북한 핵무기·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의 주역인 리병철은 지난해 연말 당 부위원장·군수공업부장으로 선출, 올해 4월 국무위원, 5월 2014년 이후 공석이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오르며 ‘고속승진’했다. 여기에 이번에는 차수를 건너뛰고 대장에서 원수가 됐다.
현재 군 수뇌부 중 유일한 차수였던 박정천은 원수가 됐다. 그 역시 지난해 4월 대장, 지난 5월 차수로 각각 진급하는 등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쟁은 포병전”이라고 강조하며 포병 출신인 그를 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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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박정천과 림광일을 승진시킨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이유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7일 남북 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를 북한에 요구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당시 총격은 현장 경비정 정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한 바 있다. 이번 인사 역시 이같은 인식에 기반해 북한 내 문책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