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금호·HDC현산, 대면협상 성사…아시아나 재실사?

김미영 기자I 2020.08.20 18:47:12

서재환 금호산업·권순호 HDC현산 대표 만남
산은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HDC회장 면담 제안”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가 계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와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20일 지지부진한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대면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문제 등 인수상황 재점검 사안들을 의제로 놓고 논의했다. 다만 협상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인수 측인 HDC현산에서 지난달 말부터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한 재실사 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이뤄진 만남이다.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인수계약의 기준이 되는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들어서서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하여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에 대한 재실사 필요성을 요구해왔다. 지난 9일엔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정을 전제로 인수인과 매도인이 서로 만나서 이에 대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면서 재실사를 위한 대표간 대면협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금호산업이 주장하는 계약해제 통보 가능일(8월12일)을 사흘 앞뒀던 때다.

우여곡절 끝에 만남은 성사됐지만 이렇다할 합의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재실사의 물꼬가 틔였다고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HDC현산에 최고 경영진간 면담을 제안했다. HDC현산의 최종 인수의지 등을 확인한단 차원에서다. 산은은 “협의 중인 현산과 금호산업 간 대면협상이 원만히 이뤄져 아시아나항공 M&A가 조속히 종결되기를 희망한다”며 “채권단인 산은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회장 간 면담을 제안한다”며 “이번 면담에서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