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전일(16일) 국제유가를 기준으로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에서 발행한 원유 DLS 총 156개에서 유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 조건이 발생했다. 이들 DLS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또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을 기초자산 중 일부로 삼고 있다.
문제는 지난 6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 추가 감산량에 대한 견해차이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증산을 선언하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말 배럴당 44.76달러에 거래되던 WTI는 지난 16일 28.70달러까지 떨어졌다. 보름 만에 35.88%나 떨어진 금액으로, 최근 10년 사이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2016년 2월에 근접한 수준이다.
물론 DLS는 2~3년 가량 만기이기 때문에 조기 상환 실패가 곧 투자금 손실을 의미하진 않는다. 조기 상환을 원하는 투자자로선 의도와 달리 자금이 묶일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다. 향후 중간기준가격 결정일 또는 최종기준가격 결정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약속된 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원금 및 약정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본격화 된 상황에서 미국의 적극적 중재나, 산유국의 전향적 태도 전환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배럴당 20~40달러 대의 낮은 유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