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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협의과정에서 북측이 상황상 쉽지 않겠다고 해왔고 우리는 가급적 하자는 입장에서 협의를 진행했으나 오늘(21일) 북측에서 공동기념행사는 어렵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전통문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전달됐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우리측 행사안을 북측에 전달했지만 북측은 20여일이 넘게 회신을 미뤄왔다. 지난 1일에도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소장회의를 개최하고 현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무산이 됐다.
평양 공동선언은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고 적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3·1절 100주년 기념행사가 (3월)1일 공동기념행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등 과거에 했다가 중단된 여러 다른 사업들이 있다”며 “계속해서 협의해서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어 북한이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행사를 준비할 여력이 더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북한은 전통문에 시기적으로 준비를 하는 게 어렵다는 이유를 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임시정부를 두고 남북이 온도차이를 보이는 것도 북한이 공동기념행사에 미온적 반응을 보인 이유로 여겨진다.